2017.03.20 by Dal



무엇에 쫓기듯 일을 하다가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
마치 그날 그곳을 반드시 가야 하는 사람처럼.
그러나 예정 없이 물 흐르듯 당연하게 예매를 했다.
인터넷으로 찾아본 적도 없는 지역을 우연히 만나 그렇게 나는 떠날 날을 잡았다.


내가 원했던 조건들을 가진 회사를 오니 확실히 전 회사 때와는 다르게 내 마음속 내 것이었다 생각하는
나의 것들이 살아 움직여 예전의 나로 돌아오는 기분이 든다.
많이 변했겠지만, 이런 나의 면도 있었지 싶은 부분들이 많이 깨어난다.
적응하느라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그만큼 많은 스트레스가 쌓이지만
그건 한순간, 마음에 쌓이지 않고 퇴근과 함께 날아가 버린다.
여유가 많이 생겼고 남을 향한 날카로운 마음은 점점 둥글어져 감이 하루하루 느껴지고 있다.
이렇게 여유로운 마음을 갖길 얼마나 기다렸던가.
그러나 그 기다림에 놓친 것들에 대한 허한 마음 또한 한구석에 자리 잡아 
오는 봄처럼 햇살은 따뜻하지만 아직은 차가운 바람이 매일 나를 맴돈다.


나는 그립다. 
그립다 생각하니 그것은 그 시간에 대한 그리움인지 상대에 대한 그리움인지 불분명한 모호함 속에
놓여 무엇이 정말 그리운지 명확히 헤아리기는 힘드나, 그저 많이 그립다.
매년 다가오는 벚꽃에 매번 마음 한구석 아렸던 것처럼 
그런 그리움이 일을 마치고 집에 가는 동안 마음 한구석을 아리게 만든다.
누군가와의 대화로 그 그리움을 가볍게 만들어버리고 싶지만,
가볍게 만들려 할수록 기억은 선명히 깨어나 혼자 남은 시간을 더 그립게 만든다.
그리고 깨닫지 못했던 닮은 부분도 찾게 되는 순간이 다가오기도 한다.


나는 나의 시간이 좀 더 많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혼자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좀 더 터득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쫓기든 어딘가를 떠나야만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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